

지태옻칠기의 장점은 가볍고도 튼튼한 것입니다. 한 장 한 장 겹쳐질수록 옻과 결합해 한층 단단해지기 때문에 그 어떤 칠기보다 내구성이 강합니다. 그러나 여러 겹 칠을 올려도 가벼울 수 있었던 비법은 지태옻칠기 장인들이 사라지면서 오랫동안 수수께끼에 쌓여있어야 했습니다. 그것을 오랜 실험과 연구 끝에 오늘에 되살린 지천 김은경 작가의 노력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옻칠문화권은 한중일을 중심으로 동남아까지 넓게 펼쳐져 있지만 지태칠기, 그것도 천 년을 가는 우리 전통한지로 만든 옻칠기는 오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입니다. 이제는 한국 고유의 문화 예술로 새롭게 조명 받아야 할 것입니다.
전통한지를 길이 방향으로 잘라 두 손으로 꼬아서 한 가닥의 ‘ 노’를 만듭니다. 씨실은 노 한 줄, 날실은 노 겹 줄로 서로 엮어가며 형태를 만드는데 이를 우리 말로 ‘노엮개’라 합니다. 진흙, 석고, 스티로폼 등으로 만든 틀에 맞춰 엮기도 합니다.
한지의 닥섬유가 드러나도록 잘게 찢고 으깨어 풀과 섞어 곤죽 상태로 만듭니다. 진흙, 석고, 스티로폼 등으로 원하는 모양의 틀을 짜고 그 위에 곤죽 상태의 종이를 덧붙여 형태를 만듭니다. 상온의 그늘진 곳에 두었다가 완전히 마르면 그 위에 풀과 생칠生漆을 혼합한 ‘호칠糊漆’을 이용, 한지를 덧붙인 뒤 굳혀 태를 완성합니다.
조립하여 만드는 기물에 유용한 기법입니다. 먼저 두꺼운 종이를 각 부분으로 재단하여 태를 만듭니다. 주로 종이로 만든 판지板紙, 골판지, 원통형의 지관紙管 등을 씁니다. 여기에 각각 옻칠을 입히고(초칠初漆) 풀과 생칠을 혼합한 ‘호칠’로 조립합니다. 그 후 전체를 호칠하고 얇은 천을 붙인 뒤 굳으면 다시 호칠로 한지를 전체에 붙여 태를 완성합니다.
그릇을 이용하거나 진흙, 석고, 스티로폼 등으로 만든 형태 위에 풀과 생칠을 혼합한 ‘호칠’을 사용해 한지를 오리거나 찢은 조각들을 붙여 만듭니다. 한 겹 붙이고 굳으면 다시 한 겹 붙이기를 4~5번 반복해 완성합니다. 겹겹이 붙일수록 단단해집니다. 그대로 건조 후, 틀에서 떼어내어 태를 완성합니다.
전통한지 2~3장을 물만으로 붙여서 질긴 종이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착시켜 물에 담근 뒤 통째로 꺼내어 물기를 눌러 뺍니다. 사방으로 주무르고 치고 두드리기를 반복하면 가죽처럼 질긴 한 장의 종이가 됩니다. 이를 줌치(일명 주름지)라고 하며, 편평한 곳에 반듯하게 펴서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천처럼 재단해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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