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옻칠아트센터에서는 지천芝泉 김은경 작가의 옻칠화와 지태옻칠기가 봄부터 가을까지 상설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한지, 골판지, 장판지 등 여러가지 종이를 꼬거나 재단하여 만드는 지태옻칠기는 무척 가볍고 형태가 자유롭습니다. 그릇, 장신구 등 작은 기물은 물론이고 항아리, 조명기구, 책상, 가방 등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분야로까지 다양한 지태옻칠기를 선보이는 지천 김은경의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옻칠에 대한 시각이 한층 다채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옻칠고가구 방입니다. 12자 장롱을 비롯해, 경대, 협탁 등 모두 지천 김은경 작가의 어머님이 50년 가까이 써오시던 것을 물려받은 것입니다. 옻칠은 처음에는 어두운 고동색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 빛을 더해가며 투명해집니다. 여기 있는 고가구들은 모두 긴 세월동안 더욱 깊어지고 맑아진 옻칠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족 간의 화목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자개 장식이 곳곳에 새겨져 있어 당시 장인의 솜씨를 짐작케 합니다. 

대(大)전시장에서는 옻칠 관련 강연이나 행사, 작은 공연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옻칠공방으로 이어지는 복도 벽면에도 지천 김은경 작가의 옻칠화가 걸려져 있습니다. 옻칠은 그 자체로 방충, 방수, 방부의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옻칠화는 액자가 따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공기 정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 수록 맑고 붉은 빛이 떠오릅니다. 

‌지천 김은경 작가의 작업실과 공방입니다. 옻칠은 고온다습할 때 더욱 잘 굳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옻칠 작업을 위해서는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해주는 '칠장'이 꼭 필요합니다. 한 번 칠하고 또 옻칠할 때마다 반드시 이 '칠장'에 넣고 옻칠을 굳히는 (경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그래서 옻칠은 욕심을 낸다고 서둘러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매일 꾸준히 작물을 기르고 돌보는 농부의 손길처럼, 칠하고 굳히고 다시 사포질하여 칠하는 작업을 몇 겹으로 반복할 때 옻칠은 저 심연에서부터 맑고 고요히 빛나게 됩니다. 



‌| 지천옻칠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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