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옻칠아트센터는 2017년부터 경북 상주 은척면에 조성된 '상주한방산업단지'에서 옻의 향기로 한국 고유의 문화와 예술을 전하고 있습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로 유명한 은자골에는 옛부터 전해져 내려온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금자(尺)와 은자(尺)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자 골머리를 앓던 나랏님은 결국 금자는 경주에, 은자는 상주에 묻어버리기로 합니다. 금으로 만든 자를 묻은 곳은 금척, 은자를 묻은 곳은 은척이라 불리게 되었고 이후 '경주 금척'과 '상주 은척'이 합쳐져 '경상도'란 이름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래 깊은 곳이라 그런지, 은척골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삼백(三白:쌀, 곶감, 누에)의 고장 상주답게 가을이면 황금빛 벼가 익어가고, 한방산업단지에서는 금불초 등 16종의 야생화와 1만 8천 그루의 밤나무단지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온천과 계곡, 휴양림이 잘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자연의 품 속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습니다. 수려한 환경만큼 충의의 고장으로도 유명해서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의 근거지였고, 세계 4대 근대시민혁명인 동학농민운동이 활발히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성주봉 아래 자리잡은 동학교당은 모진 탄압과 감시에도 인간의 존엄과 평등한 세상을 위해 몸 바친 이들을 지켜주었다고 합니다.
한방산업단지 정문에서 오른쪽 길로 쭉 올라오면 보이는 건물이 '지천옻칠아트센터'입니다. 지태옻칠기를 중심으로한 상설전시, 각종 강연 및 세미나, 옻칠 관련 논문과 저서 발간, 옻을 활용한 다양한 실험과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지천옻칠아트센터는 이 아름다운 성주봉의 품 속에서 옻칠을 중심으로 사람·자연·문화가 소통하는 허브(Hub)가 되고자 합니다. 작지만 꾸준한 걸음으로 한국 옻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 지천옻칠아트센터